졸업 후에도 발목 잡아…

 

  많은 대학생들이 아직까지 학비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학 예정인 학생 중 많은 수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한다고 답했고, 학자금 대출 총액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학자금 대출의 빚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도 발목을 잡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획을 다수 내놓았다.

  우선 대학생들이 느끼는 학비의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서 4년제 대학생 1,276명을 대상으로 휴학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0.8% 가 휴학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휴학 사유로는 ‘학자금 마련’이 4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취업을 위한 사회경험’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학자금 마련’에 응답한 학생은 1학년이 5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학년 역시 49.6%라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총액 역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등록금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학자금 대출 총액은 약 8,391억 원으로 2016년도의 약 7,145억 원보다 1,246억 원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7월 대학생 1,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 “학자금 대출 받아봤다”에 응답한 학생은 26.9%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학자금 대출을 받아봤다고 답한 학생 들의 1인당 대출액 평균은 853만 원이었다. 이어 대학생들 중 73.6%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답해, 학자금을 대출하지 않았더라도 등록금 부담을 느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보여줬다.

심지어 학생 때 받은 학자금 대출은 사회초년생이 된 이후에도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에 의하면 경력 3년 이하의 사회초년생이 보유한 대출 중 ‘학자금 대출’이 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신한은행은 그들이 매달 61만 원가량을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청년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군복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은 올해 군복무 장병 약 11만 4,000명에게 70 억 원의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를 지원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으며 지난해까지 대출 이자 539억 원을 지원해왔다.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이사장은 “학자금 이자 면제 사업을 통해 현역사병들이 학자금의 이자 걱정을 한 풀 덜고 국방의무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세청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지난 15일(목) 밝혔다. 이는 그 전부터 시행하던 의무 상환 면제를 대학생뿐만 아니라 실직, 퇴직, 폐업, 육아휴직 등으로 대상을 확대한 정책이다. 국세청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소득 단절에 대비하면서 재취업·창업 기간 동안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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