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허전했던 학교는 개강을 맞이해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학과 학생회실은 신입생들과 재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새로운 부원을 모집하는 동아리의 동아리방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학생들이 모일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간단하게는 테이크아웃 음료에서부터 한 끼 식사를 책임질 배달 음식까지. 학생들은 식당이 아닌 곳에서도 자유롭게 음식을 먹으며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을 때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디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박은정(국문·17)씨는 “조만식기념관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건물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정리하면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작년에는 친구들과 나무계단에 앉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했는데, 그때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을 알 턱이 없어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된 방법으로 처리하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다. 본교 청소노동자 A씨는 “학생들이 치킨 뼈, 짬뽕에 들어 있던 홍합 껍데기까지 변기에 넣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홍합 껍데기로 변기가 막히는 경우에는 변기를 아예 들어내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말 곤란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의 올바른 처리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건물마다 다르다. 이는 건물마다 분리수거 체계가 조금씩 다르고, 쓰레기통 주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만식기념관 3층은 여러 학생회실이 몰려있어 언제나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 조만식기념관 3층을 청소하는 청소노동자 B씨는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쓰레기가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쌓여있다”며 “테이크아웃 음료 잔에 음료가 담긴 채로 버려져있으면 그것을 일일이 따라 버리는데, 그러면 아침에 많은 시간을 쓰게 돼 출근시간인 6시보다 일찍 나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만식기념관 3층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C씨는 “휴일인 일요일에도 나와 쓰레기통을 비운다. 그래야만 월요일에 강의실을 청소할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만식기념관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3층 남자화장실 앞에 비치된 음식물 쓰레기통을 이용해 버려야 한다. 배달 음식의 경우에는 남은 음식물이 흐르지 않게 정리한 뒤, 배달 용기나 비닐봉투에 넣은 후 일반 쓰레기통 옆에 두면 된다. 테이크아웃 음료 잔은 내용물을 변기에 버리거나 건더기가 있을 시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후 분리수거 해야 한다.

  동아리방이 몰려있는 학생회관 2층의 상황도 조만식기념관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회관 청소를 맡은 청소노동자 D씨는 “아침에만 오면 전쟁이다. 특히 학생회관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학생들이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남은 음식물을 그대로 박 스채로 담아 버려 아침마다 그걸 일일이 다시 분리한다. 월요일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아 다른 일을 제시간에 시작하기 버겁다.”고 전했다.

  학생회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한 뒤, 음식물 쓰레기는 학생회관 2층 동아리방 복도에 비치된 분리수거함 좌측에 있는 세면대에 버려야 한다. 그리고 배달 용기는 분리수거함 옆에 정리하면 된다.

권미정 수습기자 alwjd8373@soongs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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