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때 또 만나요 뽀뽀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알 것이다. 1982년 발매된 ‘뽀뽀뽀’이다. 대학교 4학년이 된 지금, 뽀뽀뽀의 가사와는 너무나도 멀어진 성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 바로 볼뽀뽀 ‘비쥬(bisous)’이다. 양 볼을 차례로 맞대며 Bonjour!(안녕하세요) 라고 반갑게 외치며 비쥬를 하는 것이 기본 인사법이라니. 이보다 사랑스러운 인사법이 또 있을까? 친밀도나 사는 지역에 따라 비쥬의 횟수는 달라지기도 한다.내가 본 프랑스 친구들은 서로 인사만 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도 따뜻하고 친절한 곳이었다. 지난 학기 프랑스 남부 도 시 툴루즈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프랑스를 좀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파리에서 4주 간의 여행을 하며 그 도시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버스를 타고 내릴 때에도 항상 인사를 한다. 탈 때는 ‘Bonjour’ 내릴 때는 ‘Aurevoir(다음에 또 봐요)’ 또는 ‘Merci(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조합해서 말하고 내린다. (여담이지만 내릴 때 앞사람과 같은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진짜 현지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길을 걷다 부딪칠 뻔한 상황에도 서로 사과를 했다. 나의 부주의로 인한 상황에서도 항상 상대방이 ‘Pardon(죄송합니다)’ 하고 말해주어 고마움을 느낀 적도 많다. 도로 위의 차들은 절대 행인이나 앞 차에게 클락슨을 울리는 법 이 없다. 유일하게 클락슨을 울릴 때는 도로 위에 웨딩카를 축하할 때였다.

  사람들은 프랑스가 불친절한 나라라고 말한다. ‘파리는 더럽고, 소매치기가 많고, 사람들은 불친절하다’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본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하지만 소매치기가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느낀 프랑스는 그 어떤 곳 보다도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곳이다! Gros bisous!(편지 끝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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